최근에 오랜만에 배드민턴을 치러 갔다.
1년 만인 것 같다.
재밌게 치고 왔지만 집에 오니 온 몸이 근육통 등으로 만신창이였다.
근육통뿐만 아니라 발목과 팔에는 통증이 있었다.
아마 무리하게 쿵쿵거리고 받기 힘든 공을 무리하게 치려다가 생긴 통증일 것이다.
나는 왜 무리를 하게 됐을까?
한창 때 배드민턴을 치던 때에는 이 정도는 무리하지 않고 즐겼었는데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아무래도 내 기억과 실력의 괴리가 커져버린 것 같다.
예전의 나는 배드민턴을 많이 쳤다.
그리고 연습도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정도 내가 만족할 수준까지 실력이 올라갔었다.
그러다 1년 정도 배드민턴은 전혀 치지 않았다.
내 기억은 1년 전에 머물러 있는데 전혀 연습을 하지 않았으니
실력의 발전도 유지도 불가능했다. 실력이 많이 떨어졌단 소리다.
내가 만족스럽게 경기를 하던 시절의 기억과 현재의 떨어진 실력 사이의 괴리가 커져버렸다.
그 괴리를 쫓기 위해 무리를 해서 배드민턴을 쳤고 지금의 몸 상태가 된 것이다.
이게 흔히 말하는 '왕년', '나 때는 말야~'일 것이다.
과거에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갔었으나
꾸준히 갈고 닦지 않아서 혹은 노화로 신체능력이 떨어져서
그 사이에 생긴 괴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의 얘기만을 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노래도 그렇다.
고음도, 목의 지구력도, 목 상태도, 섬세함도 예전같지 않다.
노래방을 가면 실망하고 돌아오는 일이 많다.
가만히 냅둬도 내 기억과 실력의 괴리가 커지는데
유튜브로 노래 잘하는 사람들 영상을 보고 있자니 귀는 고급스러워지고
내 실력은 연습하지 않아 점점 떨어진다.
공부도 마찬가지.
예전엔 어떤 현상의 과정을 전부 이해했다면 이제 띄엄띄엄 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분명히 다 알았었는데...
이런 괴리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배드민턴이라고 한다면 다시 배드민턴을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다시 자세 신경쓰고, 체력 기르고, 스텝 연습도 하면서 기억의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태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두 가져갈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괴리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있겠지.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없다.
직장에 다니고, 집안일 하고, 밥먹고, 씻고, 자는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다보면 남는 시간이 많이 없다.
내가 놓친 것들을 모두 다 가져갈 순 없다.
그 중에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내가 내 인생에 집어넣고 싶은 것들을 추려서
그것들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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