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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한 가지 일을 정말 열심히 해본 사람

by 근본있는녀석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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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느끼는 게 있다.

내가 어렸을 때 했던 일들이 전부 다는 아니지만

조금조금씩 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전공수업 때 배웠던 것들이 보이면 남들보다 조금 쉽게 배울 수 있고

어렸을 때 인터넷 찾아가면서 배운 홈페이지 만드는 방법이나 윈도우 설정 방법

끊임없이 타오던 자전거라든가

고깃집, 맥주집에서 했던 알바 경험

자취를 하면서 찾아봤던 변기뚜껑 교체방법이라든가, 샤워기 수전 교체 방법

군대에서 내가 느꼈던 최고 건강한 나의 몸의 상태

이런 것들이 전부 지금의 나를 이룬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에 느꼈던 건 초밥집에서다.

현금으로 결제를 했는데 아주머니가 현금영수증 끊는 방법을 모르셨다.

그러더니 이미 결제가 돼서 현금영수증 발급을 못 받는데 혹시 안하면 안되냐고..

근데 내 머릿속에는 맥주집 알바 할 때 현금영수증 뽑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분명 '결제와 상관없이 따로 뽑는 방법도 있을 테고,

결제가 됐다면 취소하고 다시 결제를 하면 될 텐데'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결국 현금영수증은 잘 처리했다.

참 별 기억이 다 남아있다고 생각하면서 가게를 나왔었다.

 

또 하나가 있다면, 자전거다.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때까지도 계속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고등학교 땐 편도로 30분 정도, 대학생 땐 편도로 40분 정도를 타고 다녔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은 차를 타고 다닐 만한 거리도

나는 자전거가 익숙하다.

전동킥보드도 타보고 전기자전거도 타봤지만 약간 무서운 느낌이고

자전거는 완전히 나의 영역이라는 느낌이다.

자전거로 등하교를 하던 옛 경험의 영향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렇게 내가 했던 일들이 나를 이룬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던 일이나

어떤 일을 완벽하고 깔끔하게 처리했던 경험

혹은 무언가에 굉장히 익숙해진 경험은 나를 이루는 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컴퓨터를 해보겠다고 조립기사가 오기도 전에 컴퓨터를 조립했던 경험이나

공유기라는 게 상용화가 되기 시작하던 시절 집에다 무선공유기를 설치했던 경험

대학교 때 논리과목 과제를 위해 후배들이랑 머리 싸매며 해결해나갔던 문제들

용돈 벌겠다고 시작한 알바를 오래 하다보니 나중에는 거의 준매니저급이 되었던 경험

해뜨는 거 보겠다고 전역하자마자 정동진 가려는데 폭설 때문에 기차 멈추고 밤새 할 거 없던 경험

 

많은 경험들이 나를 이루지만

저런 경험들은 특히나 나의 큰 부분이 된 것 같다.

 

그나저나 이게 왜 벌써 갈무리가 되어가는 느낌일까?

앞으로도 무언가를 더 이루어나가고 발전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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