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고 있다.
꾸준히 근로소득이 생기고 있고
앞으로 근로소득은 더 늘어날 것이다.
이 근로소득을 조금 절약해서 쓰고
퇴직금 + 공적연금만 관리해도 살아가는 데에 크게 무리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내가 정년퇴직을 하고 63세에 이 사회에 던져져서 20년 정도를 더 산다고 했을 때
마냥 넉넉하지만은 않게 될 것이다.
내가 받을 퇴직금과 연금은 고정금액인데 물가는 계속 올라갈 것이다.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내 자산의 가치가 쭉쭉 하락한다.
출산율마저 낮아지고 있는 이 상황에 연금조차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퇴직 후 내 생활이 다소 불안정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불안한 삶은 살기 싫다. 투자가 필요해졌다.
2021년 투자열풍이 불었을 때 주식을 처음 사봤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수익률이 0%에 가까웠다.
2022년에 바닥을 친 주식시장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 생각한다.
그 때까지도, 아니 얼마전까지도 나에게 투자라는 건 돈을 더 벌기 위한 수단이었다.
생각이 달라진 건 최근이다.
개미의 입장으로 주식시장에서 큰 돈을 번다는 게 힘들다 느꼈고
내가 산 주식이 높은 수익률을 이룬다 한들 투자금액 자체가 크지 않기에 수익금액이 많지 않다.
부동산의 경우가 그나마 큰 돈을 만질 수 있다 생각하는데
보유현금+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다 들어가야 하기에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이런 생각을 가지며 한동안은 투자를 하지 않고 살았다.
그러던 중
올해 초에 엔화 환율이 930원대까지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엔화를 조금 사둔 적이 있다. 해봤자 15만원 정도.
짧게는 아니지만 언젠간 1000원 가까이는 오를 거라 생각했고
1000원이 된다고 하면 7%의 수익률이 생기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 부분에서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이렇게 싼 게 생기면 조금씩 사 모아서 가지고만 있으면
나중에 꽤 유의미한 수익금액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공격적인 투자에 비해 수익률은 작겠지만
며칠 몇 달의 짧은 페이스에 마음 졸이지 않고
큰돈 잃을 걱정도 덜하면서
내 자산의 가치를 시장의 흐름에 따라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투자를 내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1. 굳이 태풍이 몰아치는 곳에 여행가지 말고, 날씨 좋은 여행지를 찾아다닌다.
2. 중간중간 정리의 과정을 거치겠지만, 수익의 최종 목표는 내가 수익이 없어지는 그 때. 즉 노후자금이다.
3. 최고로 안정적인 소득은 근로소득이다.
이 세 가지를 내 투자의 기준으로 하여
공적연금과 퇴직금을 기본틀로 잡고
사적연금(연금저축) 하나를 부담스럽지 않게 하나만 더 들고
국내주식, ETF, 해외ETF, 엔화, 달러화, 회사채, 국채, 적금, 금 등의 선택지를 놓고
저렴한 게 나올 때 혹은 수익률이 잘 나오겠다 싶을 때 조금씩 투자하면서
나이가 들었을 때 할 수 있는 힘들지 않으면서 가벼운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생각해서 미리 준비를 하려 한다.
이 정도 되면 부족하지는 않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연금저축의 연말정산이나, 연금소득+근로소득이 일정금액 넘었을 때 내야 하는 세금, 연금저축에 넣은 돈으로 하는 투자, 해외투자 시 거래세, 이자소득세 등 따져볼 게 많긴 하지만 천천히 하기로 하고 일단 큰 틀을 잡은 것에 만족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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