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5살.
이제 뭔가 큰 분기점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란 건
이렇게 계속 살다가는 뭔가 잘못되겠다는 느낌이기도 하고
머지 않아 다가올 중년의 삶을 위해 기초를 다져놔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기도 하고
더이상 미루면 내가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할 것 같다는 느낌이기도 하다.
과학공부, 영어공부, 기타, 운동 등등 많은 걸 계획했지만
저런 것들은 일단 조금 천천히 시작해도 괜찮다.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 건 생활습관 뜯어고치기
최근 혼술이 너무 과해져
직장에 늦은 적도 있고
취해서 한잔두잔 하다 보면 자는 시간도 늦어지고
힘들게 출근해서도 피곤한 느낌에
일어나도 컨디션이 엉망이니 일들은 쌓여만 가고 있었다.
그래서 1월 10일부터 시작을 한 나의 새해계획은
혼술 금지
일찍 자고(10시반) 일찍 일어나기(6시)
이 두 가지다.
만족도가 매우 높다.
매일 아침에 급하게 출근하던 게 여유가 생겼고
쉬는 날에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까 하루가 엄청 길다.
하루가 엄청 기니까 씻는 것도 여유있게 할 거 다 하고 나오고
집안일 다 하고 나서도 시간이 남고
시간이 남으니 괜히 뉴스도 보고
안 먹던 아침도 먹고
사다놓고서는 시간에 쫓겨서 혹은 귀찮아서 안 마시던 드립커피도 내려마신다.
드립커피 마시는 게 이렇게 여유있게 할 수 있는 일이었던가?
그리고 시간이 남는 것도 남는 건데
술을 안 마시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컨디션도 좋아서
머리가 상쾌하니 맑아지고 차분해지니
이것저것 미뤄왔던 일들이나 계획했던 일들을 하게 된다.
시작점을 잘 잡은 것 같다.
물론 밤에 일찍 자야 하니
밤에 할 수 있는 일은 줄겠지만
야밤에 한두 시간 늦게 자면서 하던 일이라고는 혼술이나 유튜브나 웹툰정도였는데
어차피 크게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다.
술 안 마시고 보내는 시간이 길고 어색하게 느껴져서
맥주 한잔 할까 하는 생각이 자꾸 나고
앞으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치팅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무작정 참아보려 한다.
오늘은 과학공부랑 영어공부도 시작해봤다.
무리하면 지치고 지치면 하기 싫으니까
지치지 않게 컨디션조절 잘 해가면서
그렇지만 너무 더디지 않게 꾸준히
조심스럽게 유지해야겠다.
다른 건 다 무너져도
생활습관은 무너지지 않게
어쩔 수 없는 회식 같은 일이 생겨도
다시 금방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그렇게 나의 새로운 삶의 중심을 잡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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