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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비워졌다

by 근본있는녀석 2022.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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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기타학원에 그만둔다 얘기를 하고

다니던 미용실도 이사를 해서 다른 데로 옮겨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금리가 오르고 근무체계 변경에 따라 월급이 줄어서 밥을 해먹는 일이 늘었고

월급이 어디로 나가고 있는지 1원단위까지 통제하는 중이다.

안 쓰는 물건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에 다 올려놓는 중이다.

스마트폰 중독이 심해지는 것 같아 갤럭시 집중모드를 활용하여 현생을 사는 데에 방해되는 인스타, 유튜브, 웹툰 등을 줄이고 있다.

티비는 안 본 지 오래다

 

이쯤 되니까

인생이 좀 비워진 느낌이다.

비워졌다고 해야 하나..

완전히는 아니지만 필요한 거 빼고 나머지가 비워진 느낌이다.

 

근무체계가 바뀌어서 쉬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일까?

줄어든 월급과 올라간 금리의 영향일까?

뭘 해도 다 해본 것 같다고, 반복되는 삶을 사는 것 같다고 느끼는 나이가 된 건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알 필요도 없고.

안다고 고칠 수 있는 이유가 아니기에

그냥 받아들인다.

 

오랜만에 느끼는 느낌이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 느낌.

기분이 좋진 않다.

새롭게 채워질 인생에 설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뭘 해야 할지 걱정도 되고

이렇게 재미없게 살다가 인생이 끝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자꾸 이런저런 일들을 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게 결국 내 인생에 생긴 빈자리에 채워질 것들은

여태 살아오면서 내가 '해야지' 하면서 안 하고 미뤘던 일들일 것이다.

왠지 그 일들을 집어넣자니 또 갇히는 기분이다.

 

갇히는 기분이지만

그것들도 마음을 담아 열심히 하다 보면 그 나름의 재미가 있겠지?

아마 있겠지. 발전하는 맛이 있으리라 예상된다.

갇히는 기분이라고 평생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기도 하다.

그 일들을 중심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간중간 재미를 위해 즐길거리를 넣어가며 살아가야겠다.

 

생활의 큰 흐름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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