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 방탄소년단은 다른 팀이랑 다르다고 늘 생각해왔고, 여러 가지로... 근데 문제는 어쨌든 K-POP이라는 것도 그렇고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 것 같아요.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계속 뭔가를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어요.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뒤에서 어떤 혼자만의 시간을 늘 보낸 다음에 그것들이 숙성돼서 내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중략)...... 뭔지는 모르겠고, 근데 뭔가는 계속 해야 하고.. 제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아요.
방탄소년단 유튜브에서 RM이 했던 얘기다.
내 머릿속에서 아지랑이처럼 실체 없이 떠돌던 생각이 저 이야기를 듣고 실체를 찾았다.
살면서 많이 느꼈던 부분이다.
사람은 무르익을 시간이 필요하다.
1+1을 배웠다 해서 덧셈을 다 배운 게 아니다.
계속 곱씹어가며 2+2도 해보고, 3+3도 해보면서
덧셈이 왜 필요한지도 생각해보고, 덧셈의 풀이에 익숙해질 시간도 필요하다.
그 과정을 거쳐야 덧셈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고민하고 연습하며 무르익은 사람과
그저 한 번 배우고 멈춘 사람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공부에서만의 얘기는 아니다
헬스도 10kg을 한 번 들 수 있으니 바로 20kg을 도전해봐야지 하는 사람과
10kg에서 그 무게가 더이상 나에게 자극을 주지 않을 때까지 짜내어 연습해본 사람은
똑같이 20kg에 도전할 때에 그 준비 상태가 다르다.
뭐 숙성이란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김치도 마찬가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하는 건 나쁜 게 아니다.
무르익지 않아도 지속적인 발전에서 나오는 결과물들도 가치가 있다.
선택은 가치관의 차이일 것이다. 환경의 차이일 것이고.
내 경우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한 발자국을 딴딴하게 내딛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불에 고기를 올리면 고기가 익는 건 확실하다.
그럼에도 고기가 익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옳은 방식이라 해도 그 결과가 빛을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 때가 올 때까지 조금은 지겨울 수도 있는 길을
조금 이리저리 흔들릴지언정 꾸준히 걸어가 결국 빛을 보는 그런 사람이 나는 멋있다고 느낀다.
↓ 아래는 내가 영감을 받은 영상(재생하면 바로 RM이 말하는 파트가 나와요)
https://youtu.be/1t0iJ7F_k9Q?t=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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