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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일단은 행동

by 근본있는녀석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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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약간 인생 현타가 오는 거 같아

생각을 정리할 겸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들을 하나하나 글로 적어보려 한다.

 

첫 번째는 행동.

내가 말한 행동에는 '하다'와 '하지 않는다'의 의미가 함께 담겨있다.

 

살다보면 해야하는, 혹은 하고싶은 여러가지 일들이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내가 직장에서 맡은 업무의 경우에는 내가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벌고 있으니까 하는 것이고

차 바퀴에 펑크가 났을 때 수리하는 건 안 굴러가는 건 아니지만 위험하니까 하는 것이고

집안일 같은 경우에는 내가 집이 더러운 집에 오면 기분이 안 좋으니까 하는 것이고

기타연습을 하는 건 내가 기타를 잘 치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고

내가 돈을 아끼려 외식을 자제하고 절제하는 삶을 사는 건 좀 더 필요한 곳에 돈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야할 일들과 하고싶은 일들이 많아지면

사람이 자꾸 새로운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

해야할 일들이야 당연히 해야하고,

해야할 일들을 다 하고 나면 정해진 시간은 한정돼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이 자꾸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면 이제 뭔가를 새로 시작할 때 이것저것 따지게 되더라.

 

예를 뭘로 들지..

기타연습?

나는 대학생 때 악기를 하나쯤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동아리에 들고

기타를 배웠다.

요즘엔 실력을 더 키우고 싶어서 학원을 다니고 있다.

이제 선생님이 알려준 것들을 여러가지 하고 있는데

집에서 연습을 하고 있노라면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이걸 이렇게 해가지고 효과가 있을까?

이건 기타 좀 치는 사람들이나 되는 거 아닌가...?

이게 되는 건가?

얼마나 연습을 해야하는 거지?

선생님도, 유튜브도 이렇게 연습을 하라고는 하기는 하는데,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는데...

하다보면 된다는 말이 너무 막연한데

성과도 없는 거 같고 이러다가 언제 되는 거지

시간 없으니까 이번주엔 조금만 하고 가야지

기타치는 것보다 자는 게 우선이지 일찍 자야지

너무 이렇게 막 연습한다고 될 게 아닌 거 같아 좀 더 방법을 생각해봐야지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든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정작 기타 연습은 안 하고 유튜브에 '기타 연습 방법' 이런 거나 검색하고 있다.

그냥 해야한다고 하면 하면 될 것을, 뭔 안될 이유들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정작 선생님이 말한 대로 정말 엄청 열심히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연습은 해본 적도 없으면서

핑계만 많다.

이렇게 적고 보니 더 답답하다.

 

내가 아는 다른 방법도 없고

누구한테 물어봐도 그 이상의 방법도 안 나오고

그러면

그냥 하면 된다.

하면 되는데 자꾸 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아마 시간도 없고, 학원비도 계속 나가고 있으니 뭔가 쫓기는 거겠지.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싶은 거겠지.

이해는 하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행동을 좀 해보자.

시키는 대로 하지도 않고 마냥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우울해하는 건 웃기다.

정말 시키는 대로 꾸준히 열심히 했는데 안되면 그 때 가서 욕을 하면 된다.

그러면 시간과 돈을 날리는 게 아니냐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더 좋은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는 것도 분명히 있을 걸 아니까

얼추 답이 나왔으면 행동을 해보고 오차를 좁혀나가면 되는데

너무 완벽하게 무언가를 해내려다 보니 이도저도 얻지 못하고 시간과 돈만 날리게 된다.

 

생각하고 고민해서 방향이 잡혔으면

너무 재지 말고

일단 해보자.

그게 너무너무 중요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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