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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유부남 형이 물어봤다.
"너는 집에 가면 뭐해? 시간 엄청 많을 거 아냐."
떠올려보니 딱히 하는 게 없다.
유튜브 보고, 웹툰 보고, 맥주 마시고, 집안일 있으면 집안일 정도?
6시에 일 끝나고 7시쯤 집에와서 저녁 먹으면 7시 반에서 8시 정도 된다.
초과근무 하는 날 빼면 6시 정시 퇴근하는 날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9시쯤 퇴근해서 9시 반쯤 집에 오면... 12시에 잔다고 쳐도
2~3시간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시간이 생긴다.
그 시간에 난 뭘 하는 거지.
뭘 해야 할까 딱히 생각나는 게 없으면
자연스럽게 티비를 켜고 핸드폰을 잡는다.
딱히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 재밌지도 않지만 그냥 허전해서 핸드폰에서 뭔가를 한다.
심지어는 볼 게 없어도 습관적으로 잡고 있는다.
그렇게 영상 몇 개 보다보면 어느새 잘 시간이다.
너무 남는 게 없다.
그래서 이제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보려 한다.
그 시간을 의미없는 행동들로 채우지 않으려고 한다.
그 의미없는 행동들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할 일이 생각나도 안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다.
집이 조용할 것 같다.
밖에 지나가는 차소리, 오토바이 소리도 들릴 것이고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도 들릴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좀이 쑤실 것이다.
집에 와서의 하룻저녁 동안 하는 일이 아예 없거나
고작 한 가지 일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을 떠도는 그 시간들보다는
더욱 의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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