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은 이 말이 좋을 것 같습니다.
"edreams에서 여행 예약 하지 마세요"
저는 항공권 예매하는 방법을 한 가지 밖에 몰랐습니다.
skyscanner(스카이스캐너)에서 일정 찾아보고 거기서 나오는 것 중에 시간대 맞는 가장 적절한 거 고르기.
편하긴 합니다.
일정 입력하면 모든 항공사가 다 표시되는데다가
한 군데서 결제하면 출국, 귀국편이 전부 결제가 되니까요.
이번 일을 겪고 나서야 알게 된 건데
항공권은 기본적으로 항공사(비행기회사)에서 예매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여행사(모두투어 같은..)를 통해서 예매하실 거면 한국인 성미에는 국내여행사가 좋습니다.
저는 skyscanner를 통해 여행 일정을 검색했고
거기서 어떤 일정을 선택했더니 edreams로 연결이 되었고
최종적으로는 edreams를 통해 출국편과, 귀국편 비행기를 예매했습니다.
출국은 ZIPAIR라는 일본항공사이고, 귀국은 JEJUAIR 한국항공사였습니다.
근데 이게 알고보니 edreams라는 여행사를 끼고 예매를 한 거랑 같은 거더라고요?
가까운 예를 들자면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에 얘기해서 비행기를 예매해달라고 한 거랑 같은 거지요.
다만 그 여행사가 국외여행사였던 거지요. 스페인 여행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제 티켓을 대신 구입해주는 거니까 뭐 그럴 수 있지요.
그리고 해외결제수수료가 더해집니다.
해외여행사니까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이것저것 감안해도 나름 저렴한 가격에 예매를 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근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수하물 용량이 너무 적은 것 같아서 항공사 홈페이지에 가서 수하물 추가를 하려고 하는데
성과 이름이 바뀌어있더라고요?
여권과 이름이 바뀌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알고 있어서 마음이 급해져서 이리저리 알아봤죠.
제주항공은 근로자의 날이라 쉬는 중이어서 못 물어봤고
근데 ZIPAIR에 메일로 문의했더니 '바꿀 수는 있지만 다르면 못 탈 수도 있다.'라는 원론적인 대답이 왔습니다.
불안요소는 없애는 게 맞겠다는 생각에
ZIPAIR에 변경요청을 했더니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경우에는 여행사를 통해서 변경 요청을 해야 한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플로 edreams에 변경요청을 하러 들어갔죠.
근데 상담사 연결은 없고...
챗봇만 주구장창 상대해서 어떻게 서식 같은 걸 작성해서 보내긴 한 거 같습니다.
그렇게 보내놓고 불안함에 인터넷을 찾아봤습니다.
edreams라는 여행사가 아주 악질이더라고요.
결제를 했는데 티켓예약이 안된다고 하질 않나
결제하고 바로 취소했는데도 수수료를 다 떼어가질 않나
edreams 측에서는 취소하려면 항공사에 문의해야 한다 하고
항공사 측에서는 취소하려면 여행사에 문의해야 한다 하고
환불처리 자체도 어렵더라고요.
국외여행사라 상담도 어렵습니다.
챗봇으로는 저의 이 복잡한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어요.
일단 챗봇만 계속 나오고 상담사가 잘 안 나와요.
그러던 중 문제를 또 발견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랑 여행을 가는데 제 여자친구 성별이 남성으로 되어있더라고요.
그 때 제 머릿속에 든 생각은
'이건 진짜 못 탄다' 였습니다.
와 진짜 땅이 푹하고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여태까지 계획한 거, 준비한 거, 여자친구의 기대감 그런 게 전부 스쳐지나가더라고요.
그리고 그제서야 생각이 들었죠.
'아 이거 성, 이름 바뀐것도, 성별 바뀐 것도 edreams측 문제구나.'
'얘네들 일처리 정말 자유분방하게 하는구나.'
일단 취소는 차치하고
제주항공에 들어가서 티켓부터 예매했습니다.
여행은 가야했거든요.
제주항공에서 예매하는 게 더 싸더라고요?
에라이
일단 급한 불은 해결했고
환불 요청을 해야 하는데
인터넷 보니까 edreams 환불 요청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근심걱정과 함께 다시 어플로 들어가 챗봇을 마주하고
잘 되지도 않는 영어로 환불 메뉴를 찾아서 다시 서식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1:1채팅 문의로 취소요청을 했더니 해당 항공권은 바로 취소가 됐습니다.
그리고 ZIPAIR에다가 취소 요청을 했더니 취소는 여행사측에서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edreams 측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ZIPAIR를 통해서 취소를 해야 한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항공사는 여행사에서 취소하라고 하고
여행사는 항공사에서 취소하라고 하고
뭐 어쩌라는 거지?
결론만 먼저 얘기하면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한 경우 여행사를 통해 취소하는 게 맞습니다.
우리가 결제한 돈은 여행사로 들어가고
여행사는 자기네 결제수단으로 항공권을 예매합니다.
즉, 제가 항공사에 취소요청을 해서 환불을 요청한다 한들 환불한 돈이 여행사로 간다는 것이죠.
그래서 여행사에서 취소요청을 하는 게 무조건 맞습니다.
그래서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냐
여행사에서 취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여
edreams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고객센터 번호가 어플이나 영어홈페이지에선 안 나오는데
한국어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고객센터 번호가 나옵니다.


위와 같이 한국어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고객센터 전화번호가 뜨는데



영어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위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어플은 한국어지원이 안돼서 영어 홈페이지랑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어 홈페이지로 들어가시려면
http://www.edreams.co.kr 로 들어가주세요
무튼 그렇게 고객센터 전화번호(070-4784-4563)를 알아내서 전화를 했더니
한국어가 아주 약간 어색한 분이 전화를 받으시는데
취소를 요청한다고 했더니 간단하게 취소를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제주항공에서 이미 취소한 게 있는데 그건 어떻게 되는 거냐 물었더니
여행사로 환불이 될 거라고 합니다.
환불은 한 달 가까이 걸릴 거라고 하더라고요.
홈페이지 챗봇을 통해서 메일을 보냈더니 '여행사에서 취소해야 한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더니
'그냥 저희한테 전화 주시면 저희가 취소처리를 하면 더 빨리 진행을 하거든요'
라고 하시고
'챗봇이나 메일로 연락을 하면 영어권으로 연결이 되고, 그 쪽은 저가항공사 취소 방법이 다르다'
라고 답변을 해줬습니다.
그래서 결국 취소처리를 하기로 했고
취소처리가 됐다는 말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저의 예약 상태가 '취소 요청은 처리중'으로 바뀌어있었습니다.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인터넷을 보고 너무 긴장한 탓이었는지 각오를 엄청 단단히 하고 전투에 임했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나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걸 노린 건가?
다만 금전적 손해는 있었습니다.
제주항공사에서는 379,000원 중에 101,000원 공제해서 270,000원을 환불 받게 됐구요
ZIPAIR에서도 아마 비슷하게 공제를 해서 175유로를 환불 받게 될 거라 합니다. 25만원 정도네요
그리고 edreams에서 받은 서비스에 대한 가격은 환불이 불가능하다 합니다.
제가 낸 돈이 835,000원이고
양측 항공사 항공권이 비슷한 가격이라 가정하면 항공권 가격이 760,000
나머지 한 7~8만원 정도가 edreams라는 여행사에서 발권을 대신해줌으로 받아가는 금액이겠네요
해외결제수수료도 포함되겠고요.
그래서 제가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은 대충 500,000원 정도일 거 같고
340,000원 정도 손해를 보게 됐네요.
마지막 상담사분 덕분에 기분이 조금 풀렸지만
그래도 사람 성별을 바꿔 예약하고, 성과 이름을 바꿔 예약하는 건 항공사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만약 중간에 확인을 안 했다고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돈 내고, 여행준비 다 하고, 휴가 내고 들뜬 마음으로 공항에 갔는데
제 여자친구 성별이 다르다고 비행기에 못 태운다고 해버리면
정말 끔찍합니다.
못 갈 뻔한 여행을 어떻게 어떻게 잡아서 여행을 가게 됐습니다.
여러분
일처리, 고객지원서비스,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서비스, 해외결제수수료 등
많은 걸 생각해보면, 국내항공사, 국내여행사를 이용하세요.
비행기는 기본적으로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약하는 거더라고요.
스카이스캐너에서 일정만 검색하고 해당 항공사 들어가서 예약하세요.
해외여행사 이용해야겠으면 미리 검색해보고 하세요.
몇 년 만에, 몇 개월 공들여 가는 여행 다 망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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