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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쓰고 자주 치우고

by 근본있는녀석 2023.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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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 형은 그랬다.
자기는 치우는 게 싫어서 아예 더럽히지를 않는다고.

아무래도 깐깐한 누나와 깔끔쟁이 형 밑에서 있다보니
나도 그런 성향이 있던 거 같다.

밖에서 음식을 많이 사먹을 땐 괜찮았는데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집에서 밥도 해먹다 보니
그게 굉장히 힘들다는 걸 알았다.

그거 조금 덜 더럽히겠다고
환기도 잘 안 시키고, 접시도 덜 쓰고,  요리도 안하고 그랬다.
되게 옆에서 보면 한심해 보일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요즘엔 생각을 바꿨다.
많이많이 써서 좋은 결과물을 내고 그냥 자주 치우기로.
치우기 쉽게 환경을 조성해놓는 걸로.
치우기 쉬운 환경이라는 게 대부분 무언가를 비우는 것이라서
손에 닿는 위치에 물건을 둘 수 없어
사용이 다소 번거로워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치우기가 쉽다.

귀찮아하지만 않으면 된다.
그저 마음을 내려놓고
느긋하게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면 된다.
그저 해야할 일이다.
빨리 하지 않아도 된다.
도저히 힘들면 잠깐 쉬고 조금 이따라도 하자.
다만 꼭 하자.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는 걸 얼른 깨닫고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원하는 게 있다면
귀찮음을 이기고 그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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